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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넷플릭스 익스트랙션, 줄거리, 결말 및 감독 인터뷰

(주의 아래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익스트랙션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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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스포주의)

 

아래 글은 COLLIDER의 감독 단독 인터뷰를 번역한 내용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괄호 안에 저의 설명과 의견을 넣었습니다.

글 하단에 원문 링크가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익스트랙션을 보면서 이렇게 어둡고 모호한 결말을 기대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인 샘 하그레이브가 이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익스트랙션은 크리스 햄스워스가 연기한 타일러 레이크라는 용병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영화 내내 타일러는 당장 죽어도 아쉬울게 없는 사람으로 나온다. 아들을 잃었으며 임종조차 지키지 못한 타일러는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린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타일러는 높은 절벽에서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뛰어내리기도 한다. 타일러는 자신의 목숨에 아무런 미련이 없는, 극단적인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타일러는 오비라는 소년을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구출해야하는 임무를 맡게되고, 그 소년과의 관계가 타일러를 변화시킨다. 타일러는 오비를 동정하게 되고 오비에게 자신의 죽은 아들을 투영해서 바라본다. 타일러는 오비의 구출을 더이상 단순 임무로 받아들이지 않고 꼭 해내야 하는 "미션" 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타일러는 목숨을 걸고 오비를 구출하려 한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이자 엔딩은 다카에서 나가는 다리 위에서 일어난다. (다카는 섬이어서 탈출하기 위해선 꼭 다리를 건너야 하는 설정이다.) 오비가 다리를 안전하게 빠져나가고 타일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아미르 (오비의 납치를 감행한 상대편 마약상) 에게 인정받고 싶어했던 소년 파하드에게 치명타를 맞는다. 타일러는 오비 그리고 자신의 파트너인 닉의 눈 앞에서 죽는것처럼 보이며 끝난다. (목부분에 총을 맞고 다리에서 떨어져 강으로 빠지는 모습까지 보여줬으니 시청자들 입장에서 죽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타일러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준다. 살아남은 오비가 집으로 돌아와 수영장의 바닥까지 잠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타일러가 절벽에서 점프하여 잠수하는 오프닝씬을 연상시킨다),  오비가 물 밖으로 나왔을때 타일러처럼 보이는 사람이 수영장 밖에 서있는 모습을 희미하게 비춘다. 그리고 영화는 끝난다.

 

그래서 타일러는 살아남은걸까? 오비를 만나러 돌아온걸까? 아니면 타일러를 그리워한 오비의 상상일까? 또는 타일러처럼 보이는 낯선 사람이었던걸까?

 

익스트랙션의 감독인 샘 하그레이브와의 최근 단독 인터뷰에서 이 질문들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감독은 위 의견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관객들이 결말에 대해 토론하길 바랬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엔딩을 선택하길 바랬죠.

 

하지만 이 답변은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당연하죠..) 감독은 그래서 왜 이처럼 모호한 결말이 나오게 되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조 루소가 쓴 영화의 원래 각본대로라면 타일러가 죽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줬다고 한다. 오비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것이다. 그런데 테스트를 거친 결과 엔딩에 대한 호불호가 반으로 갈렸다고 한다.

 

"우리는 관객 테스트를 많이 했어요. 타일러가 살아남길 바라는 사람들도 많았고, 죽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었죠. 사람들의 취향은 반반으로 나뉘었어요. 그래서 제작진은 이야기의 통일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결말을 내기로 했어요. 결국 모호한 결말을 냄으로써 관객들과 타협한 것이지요. 이 영화가 희생을 통해 타일러가 구원받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관객들은 타일러가 죽었다고 볼 것이고, 주인공인 타일러 그리고 크리스 헴스워스의 팬이어서 다음 편까지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안죽었을거야, 수영장 옆에 서있었던건 타일러 레이크야.' 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의도적으로 수영장 옆의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흐릿하게 남겨둔 것이지요."

 

감독은 어떤 엔딩을 원했을까? 아마 타일러가 죽는 쪽이었을 것이다. 왜냐면 그게 원래 감독의 생각이었다고 한다.

 

 

 

"사실은 여러가지 엔딩을 찍어놓고 테스트 한 결과 모호한 엔딩이 탄생했습니다. 원래 각본에는 타일러가 죽는걸로 나오며 이건 사실 나의 아이디어였죠. 타일러의 이야기는 자신이 살아야할 이유 (오비)를 찾으며 시작되고 그의 여정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 구원받으며 마무리 되다고 본거죠. 타일러는 자신이 만족할 만한 선택을 했어요. 그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선택으로 오비를 구하기로 한것이며, 그 결과로 타일러가 죽어야 한다면, 그렇게 되어야겠죠. 그것이 나의 마음속에 있는 타일러의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관객 테스트 결과 때문에 하그레이브와 제작진이 엔딩을 바꾼것은 아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의 총책임자인 스캇 스투버의 제안이기도 했다.

 

"스캇 스투버는 아주 예리한 지적을 했어요. 그가 한 말이 정말 인상깊어서 영원히 기억할것 같아요. 바로 논리적으로 만족할 만한 엔딩과 감정적으로 만족할 만한 엔딩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거죠. 그래서 우리는 감정적으로 보았을때 타일러가 사는 것과 죽는것 중에 어떤게 나은지 판단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투표 결과 타일러가 살아남는것이 더 감정적으로 만족스럽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비가 타일러에게 살아야할 이유를 주었기 때문에, 타일러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하그레이브는 익스트랙션의 엔딩이 모두의 의견을 만족시킬만한 타협점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영화에서 보는것은 타협안입니다. 기존 제작진들 대부분은 타일러가 살아남길 바라지 않았지만, 새로 합류한 사람들은 살길 바랬어요. 투표 결과 거의 정확히 반반이었고 그러면 두 의견 모두 만족할만한 모호한 엔딩으로 끝내고 각자가 선택하게 하자 라고 했던것이죠."

 

그래서 익스트랙션 결말은? 관객이 선택하기에 달렸다는 것이 감독의 답이다. (끝)

 

원문 링크

https://collider.com/extraction-ending-explained-netflix-movie/

‘Extraction’ Ending Explained: Director Sam Hargrave on What Really Happened

Extraction director Sam Hargrave breaks down the ending of the Chris Hemsworth Netflix movie and how it was a result of test screening the movie.

collider.com

크리스 햄스워스의 팬이어서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액션씬이 아주 긴박하고 스릴 넘치더군요. 결말에 대한 부분은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감독이 모호한 결말로 마무리 지은 이유를 설명해 주었는데요, 그래도 관객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결론은 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