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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제임스본드. 다음 제임스 본드를 이을 후보들과 (헨리카빌, 리차드 매든 등) 제임스 본드의 역사를 살펴보자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를 보내줄 때가 되었나 봅니다. 2020년 11월에 개봉 예정인 007 노타임투다이를 마지막으로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다시 만날 수 없습니다. 다음 제임스 본드 후보로 여러 배우들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서 번역해 보았습니다. 괄호는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덧붙인 추가 설명입니다.

 

헨리 카빌은 다니엘 크레이그를 이을 다음 제임스 본드 후보 중 한명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개봉일이 연기되고 있는 와중에도 25번째 제임스 본드 시리즈인 노타임투다이(007 NO TIME TO DIE, 2020)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노타임투다이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로 등장하는 마지막 영화가 될 예정입니다. 이제 52세의 노장을 보낸 이후 다음 본드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모두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다음 제임스 본드 후보 리스트에는 왕좌의 게임의 롭 스타크 역을 했던 리차드 매든, 드라마 해피 밸리에 출연했던 제임스 노튼 (영화 작은 아씨들에서도 출연했었습니다), 그리고 노타임투다이에 출연한 여배우 라샤나 린치 등이 올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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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리차드 매든, 제임스 노튼, 라샤나 린치. 사진 출처 각 배우의 공식 인스타그램

더 유명한 후보 리스트도 있습니다. 여기엔 이드리스 엘바 (캣츠, 분노의 질주: 홉스&쇼), 마이클 패스벤더 (엑스맨 시리즈) 그리고 헨리 카빌이 올라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위쳐에서 주연을 맡은 헨리 카빌은 다니엘 크레이그의 하차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부터 다음 제임스 본드 후보로 거론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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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카빌, 마이클 패스벤더, 이드리스 엘바순. 사진 출처 각 배우들의 공식 인스타그램

2006년 카지노 로얄의 감독을 맡았던 마틴 캠벨이 제임스 본드역을 캐스팅을 하고 있을 때 헨리 카빌은 이 역을 위해 오디션을 봤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최종적으로 제임스 본드가 되었고 헨리카빌은 감독의 차선책이었다고 합니다. 아깝게도 당시 22세였던 헨리 카빌은 너무 젊은 탓에 이 역을 놓쳤습니다. 만일 당시에 캐스팅이 됐다면 역대 제임스 본드 중 가장 어렸을 겁니다.

사실 헨리 카빌 말고도 제임스 본드 역할에 지원했다 떨어지고 다시 도전하여 제임스 본드가 되었던 케이스가 또 있었습니다. (물론 헨리 카빌은 아직 제임스 본드에 캐스팅이 되지 않았지만요 ㅎㅎ)

 

숀코너리가 1962년 제임스 본드로 데뷔하기 전 제작자인 알버트 R. 브로콜리와 제임스 본드의 작가 이안 플레밍은 로저 무어라는 배우를 눈독 들이고 있었습니다. 로저 무어는 숀 코너리가 007 골드핑거를 찍고 있을 때부터 1967년작인 007 두번산다 이후의 제임스 본드 후보로 올랐었지만 논의 되었던 타이밍에 바로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로저 무어는 중간에 다른 제임스 본드들을 거친 이후 1973년 007 죽느냐 사느냐에서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로저무어의 007

그렇다면 로저 무어가 007 연대기 초반에 등장할 기회를 놓친 유일한 배우였냐구요? 물론 아닙니다.

제임스 본드를 제작하는 이온 프로덕션은 1960년대 후반에 티모시 달튼을 숀 코너리를 이후의 제임스 본드로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티모시 달튼은 숀 코너리가 완벽하게 연기했던 제임스 본드의 계주를 잇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달튼은 결국 2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조지 라젠비와 로저 무어의 시대가 지났을때죠) 007 리빙 데이라이트에서 제임스 본드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당시 제작자들은 TV 프로그램 레밍턴 스틸 (Remington Steele)과 계약을 맺은 피어스 브로스넌을 섭외하고 싶었으나 실패했고, 피어스 브로스넌은 1995년 007 골든아이에서 제임스 본드로 등장했습니다. 

티모시 달튼의 007 리빙데이라이트

 

제임스 본드 역할은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캐스팅 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헨리 카빌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더 유리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전에 제임스 본드 역할로 거론되었던 것이 나쁜 영향을 미칠리는 없겠죠. 영화 제작자가 원픽이 아니었기에 첫 캐스팅에서 고배를 마셨던 헨리 카빌이 과연 이번 제임스 본드 역할을 따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립니다. 

 

기사 원문 : https://screenrant.com/henry-cavill-next-james-bond-007-cast-tradition/

 

Henry Cavill As The Next James Bond Would Continue A 007 Tradition

And it's not just the gadgets.

screenrant.com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헨리 카빌이 다니엘 크레이그를 이어 다음 제임스 본드를 맡아 주길 간절히 염원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본드는 원래 예전부터 후보에 올랐던 배우들이 역할을 가져가는 전통이 있다고 주장하며 (그냥 당연해 보이는 사실이 갑자기 전통이라니?) 헨리 카빌이 이 전통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배우라는 주장을 합니다.

 

마이클 패스벤더가 제임스 본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사실 007 시리즈 팬들에겐 둘다 썩 잘어울리는 느낌은 아닐듯 한데요, 다니엘 크레이그가 처음 본드를 맡았을때도 반발이 심했으나 지금은 최고의 제임스 본드 중 한명으로 남았으니, 첫인상은 그렇게 중요한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롭 스타크의 리차드 매든이나 캣츠의 이드리스 엘바가 거론되는 점도 신선합니다. 다니엘 크레이그를 보내주고 난 다음의 제임스 본드. 과연 누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