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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골치아픈 아이들 만성 코감기, 나름의 해법을 찾다

아이들이 환절기 때 제일 흔하게 걸리는 병은 아마 코감기일 것이다. 기침 가래가 끼는 감기도 골치지만 코가 꽉 막히는 코감기의 가장 큰 문제는 숙면을 심하게 방해한다는 점이다. 코가 막혔을 때 잘 풀어내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고 특히나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콧구멍과 그 통로가 좁기 때문에 위쪽에 있는 코는 아무리 세게 풀라고 해도 잘 나오지 않는다. 우리 아이 또한 콧구멍이 좁은 편이고 코를 잘 풀어내지 못해 환절기 때마다 아주 고생을 많이 했다. 아이들이 코감기에 자주 걸리는 시즌은 1, 2, 3, 4, 5월 그리고 10, 11, 12월이 있으니 거의 1년 내내 달고 산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거기다가 기관에 보내는 아이라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친구들한테 돌아가면서 옮아오니.. 코감기만큼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것도 없는데 말이다.

 

아이가 만성적으로 콧물을 달고살면서 나는 이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물론 약국에 가면 항생제와 콧물 말리는 약을 처방해주지만 문제는 코감기를 항상 달고 살다 보니 이걸 그야말로 매일같이 먹여야 한다는 것에서 기인하는 스트레스였다. 3주에서 한 달 내내 콧물약을 먹은 적도 있었고.. 약발로 그나마 낫는가 싶다가도 또 기관에서 옮겨오면 말짱 꽝이었다. 일단 약 없이도 코에서 콧물이라도 최대한 풀어주고 없애주고 싶었다. 

 

아이를 잠들기전 따뜻한 물에 씻기면서 온습도로 인해 녹아내린 콧물을 최대한 풀어내고 재우는 것도 한 방법이었다. 문제는 씻고 나와서 조금 놀다가 자면 그 사이에 또 콧물이 차고 한밤중에 코가 막혀 깼을 때 다시 따뜻한 물에 씻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밤에 코가 막혀 일어났을때 콧물을 빼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구입한 게 약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콧물 흡입기였다. 내가 어릴 적에 엄마가 이 콧물 흡입기로 동생 코를 빨아주던 게 생각나서 샀는데, 흡입기의 한쪽 구멍은 아이의 코에 넣고 한쪽으로는 엄마나 아빠가 세게 공기를 흡입하여 콧물을 빼내는 방식이다. 두세 번 하고 나면 그야말로 진이 빠졌다. 코감기가 한창일 때 아이들의 콧물은 점성이 강하고 코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흡입력으로는 잘 나오질 않는다. 오밤중에 자다 깨서 그 흡입기를 쓸만한 힘이 잘 발휘되지 않았다.

 

이비인후과에 아이와 가본 부모들은 모두 알 것이다. 의사선생님들이 쓰는 최강의 콧물 빼는 기계. 끝에는 예리하게 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좁은 코 안으로도 깊숙이 들어가고 흡입력도 소리가 아주 크게 날만큼 세서 그걸로 콧물을 빼줄 때 보면 그냥 풀어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 누런 코가 호스로 마구마구 빨려 나온다. 나는 바로 그런 기계를 집에 두고 싶었다. 강한 흡입력이 가장 첫 번째 조건이었고 아이의 코 안에 깊숙이 넣을 수 있을 만큼 좁은 입구를 가진 기계를 찾게 되었다.

 

그래서 고려하게 된게 휴비딕과 노시부 프로 콧물흡입기였다.

 

휴비딕 콧물 흡입기 (3만2천원)

 

휴비딕 HNA-100 콧물 흡입기 의료기기 제품 국내생산 A/S 크린노즈 콧물흡인기 : 휴비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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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부 콧물 흡입기 (24만8천원)

 

노시부 프로 가정용 아기 전동 콧물 흡입기 : 노시부 코리아

[노시부 코리아] 안녕하세요. 노시부 코리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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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백여 개의 후기를 각각 정독해 보았다. 사실 처음에는 가격이 십 분의 일 수준으로 저렴한 휴비딕을 구매하려고 하였다. 아무리 코감기가 고생스럽더라도 20만 원이 넘는 돈을 들여 노시부 프로 콧물 흡입기를 사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휴비딕 후기에 생각보다 흡입력이 약하다는 글을 보고 망설여졌다. 결국 흡입력이 약하면 안사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하는건 이비인후과 전문 기기수준의 흡입력이었으니.. 남편과 상의 끝에 비록 비싸더라도 흡입력이 좋다는 후기가 많은 노시부를 구매하기로 하였다.

 

흡입하는 쪽은 이렇게 생겼다. 6세 아이 기준으로 콧구멍 안에 요령껏 잘 넣으면 코도 아프지 않고 코 위쪽으로 낀 콧물을 빼기에 아주 용이하다.

 

10초 이상 대고 있지 말라는 주의사항 때문에 양쪽을 8-9초 정도 번갈아가며 각각 해주었다. 분명 따뜻한 물에 씻으면서 코를 충분히 풀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자기 전에 노시부 콧물 흡입기로 코를 빼보면 누런 코가 한가득씩 나왔다. 역시 아이들의 밀어내는 힘으로 풀리지 않는 코가 안쪽에 가득한 것이었다. 또는 흡입기로 코가 빨리지 않더라도 적절히 흡입을 한 다음에 아이에게 코를 풀게 해도 효과적이었다. 수맥을 찾듯이 안쪽의 코를 가장 많이 빨아들이는 지점을 코 안에서 잘 찾아내는 게 관건이었다. 사용 후엔 흡입기를 간단히 세척해서 말리기만 하면 돼서 오밤중에 일어나서 풀어주기에도 좋았다. 

 

전체 구성은 이렇다. 본체 위에 달린 레버로 흡입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항상 가장 세게 하는 편이다.

 

이 흡입기를 사용한 이후로 아이의 코감기 지속일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무엇보다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어서 회복력이 좋아진 것도 있었다. 아이가 낮에 활동할 때는 막힌 코가 크게 문제 되지 않다가도 잘 때가 되면 고역이었으니 말이다. 콧물이 본격적으로 누런색을 띄고 점성이 강해지기 전 단계에서 콧물을 없애주고 푹 재울 수 있으니 심각 단계가 되기 전에 진압할 수 있었다. 물론 언제나 아이방에는 가습기 또한 필수이다.

 

작년에 산 육아 아이템 중 가장 만족한 노시부 콧물 흡입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체험판으로 몇 번 빌려주고 구매를 권하고 싶을 정도로 효과를 많이 봤다.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뜬눈으로 옆에서 지새우는 게 얼마나 피곤하고 힘든지 잘 아는 터라.. 물론 가격은 선뜻 손이 나가지 않을 만큼 비싼 편이지만. 1년에 들이는 약값과 갖은 고생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다.